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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팀도 연장 접전 끝 역전패 하고 말았다. 하지만 송승준의 호투는 롯데를 웃게할 만 했다. 앞으로 송승준이 제 역할을 해야하는 더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승준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 롯데에는 호재다. 올시즌 롯데는 선발진이 붕괴 직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5명의 선발 중 유먼, 이용훈을 제외한 송승준, 사도스키, 고원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 1명이 추가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 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단기전에서는 선발 요원은 3명이면 충분하다. 유먼-송승준-이용훈의 3선발 체제면 어느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이 세 사람 중 포스트시즌 경험은 송승준이 압도적이다. 큰 무대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직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송승준 본인도 마음의 안정을 조금은 찾은 듯 보였다. SK전을 마친 송승준은 "1회 3점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 때문에 경기에 진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간데 대해서는 "올시즌 계속 부진했지만 딱 1경기만 잘 풀리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삼성전이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해왔던게 최근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며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