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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승 미만? 페넌트레이스 우승가능 승수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8-15 10:15 | 최종수정 2012-08-15 10:15


삼성 류중일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이 14일 포항구장 개장 경기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은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포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매년초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각 경제연구기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하지만 투자 및 소비 등 경기 상황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지난 2분기 이후에도 각종 경제 지수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 경제기관들은 올초 전망했던 3%대 경제성장률을 2%대로 수정해 내놓고 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14일까지 383경기를 치러 전체 일정의 72.0%를 소화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9월말이면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던 순위 경쟁도 이제는 판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4강 후보를 꼽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삼성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 롯데의 맹추격이 예사롭지 않은 형국이고, KIA와 SK역시 선두 경쟁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반면 넥센은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힘을 잃어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나는 흐름이다. LG와 한화는 사실상 4강 진입은 힘들어진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게 달라지다 보니 각 부문 전망치도 새롭게 검토해야 할 상황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선두 경쟁을 포함한 4위 이내 싸움은 안개정국이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승수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올초 많은 전문가들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가능 승수로 80승을 점쳤었다. 이날 현재 삼성은 97경기에서 55승40패2무를 기록했다. 지금의 승률 5할7푼9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시즌 최종 승수는 76승이 된다. 삼성은 지난해 79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지난해보다 3승 정도는 덜 올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삼성으로선 후반기 최강팀으로 변모한 두산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두산은 이날 현재 53승43패1무로 삼성에 2.5게임 뒤져 있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17경기에서 12승5패를 올렸다. 후반기 승률만 따지면 7할6리다. 남은 36경기에 이 승률을 적용하면 앞으로 25승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최종 승수가 78승이 된다. 그러나 이날 현재 시즌 승률(0.552)를 대입하면 73승이 전망치로 나온다.

50승42패4무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후반기 들어서도 5할4푼대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금의 승률(0.543)을 남은 37경기에 적용하면 페넌트레이스 예상 승수는 약 70승이다. 그러나 롯데는 14일 부산 SK전까지 최근 5연승을 달렸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최종 승수에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도 있다.

팀당 133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의 평균 승수는 81.3승, 평균 승률은 6할1푼2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에 미치질 못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시나리오를 대입한다 해도 삼성, 두산, 롯데 등 그 어떤 팀도 80승 및 승률 6할은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삼성과 두산은 오는 17일부터 잠실에서 다시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지난 7월31일~8월2일 대구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1위 다툼을 혼전양상으로 몰고갔다. 따라서 이번 3연전은 삼성으로서는 설욕의 무대가 될 것이고, 두산은 1위를 빼앗을 수 있는 기회나 다름없다. 잠실 3연전 결과에 따라 페넌트레이스 우승 예상 전망치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삼성은 21~23일 대구에서 롯데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역시 선두권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전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 롯데 양승호 감독은 여전히 페넌트레이스 우승 목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1위 싸움 라이벌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머릿속은 치밀한 계산으로 움직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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