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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재 후반기 11승4패. 잘 나가는 두산의 후반기 성적표다.
승부는 7회부터
페넌트레이스 종착역으로 가고 있다. 각 팀마다 편차는 있지만, 40경기 안팎을 남겨두고 있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제 경기 막판이 더더욱 중요하다. 7회부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경기 초반의 실책은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7회부터는 매 순간 승부처다. 실수가 곧바로 승패와 직결된다. 김 감독은 "우리의 약점은 중간계투진이다. 지금 상황에서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를 기용할 수 없다. 7회 이후 실책(실투)은 결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투 뿐만 아니라 볼넷도 매우 좋지 않다. 물론 야수의 실책도 마찬가지다.
반등세의 팀을 경계하자
요즘 8개 구단 모든 감독들이 스케줄의 빡빡함을 호소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어떤 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 중 넥센전을 가장 까다로워 한다. 두산은 주말 SK와의 3연전 이후 14일부터 넥센과의 3연전이 잡혀있다. 이후 삼성과 3경기를 한 뒤 다시 넥센과의 3연전.
올 시즌 넥센과의 맞대결 전적은 4승5패. 밀린다. 하지만 이런 이유가 아니다. 그렇다고 삼성과 SK가 어렵지 않다는 의미도 아니다.
팀 사이클과 연관이 있다. 그는 "연승을 하고 있는 팀과의 싸움은 그나마 쉽다. 연승을 하는 도중 자연스럽게 무리를 하게 된다. 반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팀을 만나면 정말 힘들다"고 했다. 연패를 하다가 연승으로 돌아서는 팀은 그만큼 힘이 남아있다. 연승을 달릴 때 시너지 효과가 그대로 살아있다. 넥센은 후반기 2승13패. 한마디로 팀 사이클이 최악이다.
김 감독은 "넥센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반등의 계기를 잡으면 또 다시 무서워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감춰진 의미가 있다. 두산의 상승세가 항상 얼마든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 또 강조하는 말이다. 김 감독은 "남은 40경기 중 분명히 우리에게도 위기가 온다"고 했다.
두산이 두 가지 경계령을 발동한 이유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