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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이 침체된 팀 타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파격적인 타순 조정안을 내놨다. 조영훈의 2번 기용과 김상현의 클린업 복귀가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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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독특한 타순을 구성한 것은 역시 팀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선 감독의 노림수였다. 선발진은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는 판단을 내린 선 감독은 타순 조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한 것이다.
특히 조영훈의 2번 기용이 눈에 띈다. 선 감독은 "그간 김선빈이 2번에서 잘해줬는데, 최근 타격감이 부쩍 떨어진 것 같아서 하위타순으로 내리고, 대신 조영훈을 2번에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2번 타자는 선 감독이 올해 초 "팀에서 가장 중요한 타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번 타자가 보다 공격적이어야 팀의 득점력이 좋아진다는 뜻이었다.
김상현의 클린업트리오 역시 중심타선의 파괴력 강화를 위한 선 감독의 조치였다. 최근 KIA 클린업트리오의 무게는 상당히 가벼워졌다. 이범호가 재활군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희섭도 체력 저하에 따른 배트스피드 감소로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여기에 김상현마저 하위타순에 나오며 나지완과 안치홍, 김원섭 등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현이 다시 중심타선으로 돌아오면서 타선에 한층 무게감이 더해지게 됐다. 또한 상대 투수들도 한방이 있는 김상현을 쉽게 상대할 수 없다. 일단 긴장을 하게된다는 뜻이다. 선 감독의 의중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