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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프록터가 선수단에 의미깊은 선물을 전달했다.
프록터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연습복을 선수단 전체에 돌린 것이다. 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는 프록터가 선물한 연습복을 입고 훈련을 하는 두산 선수들이 눈길을 모았다. 프록터는 2개월간 공을 들여 만든 연습복 100벌을 이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현장직들에게 전달했다.
연습복 앞면에는 베어스 엠블럼과 함께 'Do you have What it takes?'라는 질문이 새겨져 있다. 의미는 '승리에 필요한 것은 가지고 있는가'로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 답은 유니폼 뒷면에 적혀 있다. 두산의 영문 앞글자인 D로 시작하는 단어 3개가 눈에 띈다. Desire, Dedication, Determination으로 각각 열정, 헌신, 결단력을 의미한다. 프록터가 생각해 낸 문구로 재치가 돋보인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이 더욱 힘을 내는데 필요한 덕목이라는게 프록터의 설명이다. 프록터는 "팀이 힘들었던 시기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생각한 것이다. 지금은 팀 성적이나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연습복을 입고 앞으로 1위로 도약하고 우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프록터는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플로리다에서 뛸 당시 현장직원들과 트레이너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응원 차원에서 연습복을 제작해 전달한 적이 있다고 한다.
두산이 프록터를 영입할 당시 조금은 우려했던 '불같은' 성격은 알고 보니 적극적인 승부욕과 팀워크 마인드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