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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에서 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29.
마무리 투수로는 나무랄데 없어 보이는 성적이다. 두산 외국인 투수 프록터의 4월 성적표다. 삼성 오승환, 롯데 김사율 등 쟁쟁한 불펜 에이스들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프록터의 피칭 내용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7경기 가운데 깔끔하게 1이닝을 막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안타와 볼넷으로 매번 주자를 내보내 놓고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이를 지켜보는 벤치나 프런트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올해 이같은 경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온갖 위기에서도 꿋꿋이 세이브를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운'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8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1사 2루서 손주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주자 강명구를 홈에서 잡아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만으로 프록터의 세이브 행진을 설명할 수 있을까. 김진욱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무조건 믿어주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해줘야 한다. 프록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프록터가 아직 국내 무대 적응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마무리에게 필요한 구위와 스피드, 제구력, 대담함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몇 경기를 더 치러보면 안정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김 감독은 "진짜 계속 불안하고 못한다면 보직을 바꿀 수도 있지만, 지금 세이브를 잘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신뢰를 보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