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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에이스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
그리고 13일 부산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3회 홍성흔에게 144㎞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져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이 단 하나의 아쉬운 장면.
9회까지 108개의 볼을 던지며 4안타 1실점. 올 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3회까지 직구 위주로 던진 뒤 4회부터 커브볼을 주로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농락했다.
어떻게 이런 극과 극의 상황이 나올 수 있었을까.
4월1일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김 감독은 "니퍼트와 김선우는 우리 팀의 원-투 펀치다. 니퍼트는 개막전에 맞춰 사이클을 끌어올려야 했다"고 했다. 즉 당초 계획은 1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100개 안팎의 볼을 던져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한 차례 연습투구 이후 개막전을 대비한다는 복안.
그런데 이날 삼성전에서 75개밖에 던지지 못했다. 4이닝을 던지며 실점은 없었지만, 5개의 안타를 맞았다. 전반적인 컨디션과 투구내용이 좋지 않아 5회에 교체했다.
니퍼트는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했고,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투구수 80개를 넘긴 시점에서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투구는 약이 됐다.
경기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 결국 13일 롯데전에서 '사고'를 쳤다. 니퍼트의 극과 극 페이스에는 이런 사연이 숨어 있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