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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의 위기를 겪고 있는 KIA를 보며 기억의 페이지를 작년 8월 시점으로 돌려본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KIA 코칭스태프는 아직까지는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지난해 8월 이후의 집단부상 사태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시즌 초반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는 초반부터 부상자가 발생한것이 더 안좋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시즌 초반에는 각 구단이 탐색전을 펼치는 시기다.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페이스도 완전치 않다. 따라서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고 해서 팀이 추락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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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KIA 위기 때와 올해가 또 다른 점은 선 감독이 백업요원들을 미리부터 많이 준비해놨다는 점이다. 선 감독은 지난해말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초 스프링캠프까지 주전 선수들 외에도 잠재성을 지닌 백업선수 육성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왔다. 현재 주전 2번타자인 신종길도 그런 과정속에 탄생한 인물이다. 그 외에 홍재호나 이현곤, 박기남, 이준호 등도 주전들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대체후보군에 해당한다.
물론, 이들이 주전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어쨌든 부상자들이 돌아오기까지는 팀을 지탱해줄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 결국 시즌 초반의 위기상황을 버티고 버티다 중반 이후 치고 나가는 식의 팀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