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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첫 안타, 첫 승, 첫 홈런 등은 선수로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이다.
다음날 게임에서는 두산 허경민과 최재훈이 8회말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터뜨렸다. 넥센 야수들은 이들의 안타가 데뷔 첫 기록이라는 두산측의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공을 챙겨주었다. 넥센은 8회말 수비때 역전을 허용해 내심 속이 뒤집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기념구 챙겨주는 '미풍양속'은 기꺼이 따랐다.
기념구를 챙기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와 일본 등 전 세계 야구의 공통 문화다. 하지만 다소 애미한 경우도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지난 8일 넥센에 13대11로 역전승을 거두며 사령탑 데뷔 첫 승의 기뿜을 맛봤다. 그런데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프록터도 승리를 지키는데 성공해 국내 무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나 프록터에게 이날 승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 그렇다면 승리 기념구는 누구에게 주어져야 할까. 이런 경우 결정 기준은 없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이 프록터에게 공을 양보했다. 김 감독은 "나는 앞으로 공이야 언제든 이겨서 챙기면 된다. 한국에서 올린 첫 세이브이니 공은 프록터의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