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카드' 무산, LG의 절실한 1승1패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2-04-06 12:22 | 최종수정 2012-04-06 12:22


1승1패, 어찌보면 쉬운 듯한 목표지만 지금의 LG에겐 절실한 목표다. LG 김기태 감독이 지난달 한화와의 시범경기때 한대화 감독에게 경례로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봉중근 카드'는 없던 일이 됐다. 과연 LG는 1승1패란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LG는 개막전부터 어려운 상대를 만난다. 7일부터 대구에서 지난해 챔피언 삼성과 2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감독 교체가 이뤄진 팀인데다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 등 주요 FA가 전력에서 사라졌다. 또한 경기조작 파문으로 인해 선발투수 2명을 잃었다. 이처럼 겨우내 사연이 많았던 LG이기에, 시즌 초반 어떤 성적을 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LG를 최하위권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든 감독들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건 희망에 불과하다. 어떻게든 5할 승률 근처로 다가서는 게 전력이 약한 팀들의 현실적인 목표다. LG의 경우 이번 개막 2연전에서 삼성 상대로 1승1패를 거둘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다.

김기태 감독은 당초 봉중근의 개막엔트리 합류를 기획했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봉중근은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에 시범경기에도 등판하는 등 실전 피칭이 가능해졌다. 물론 불펜에서 짧게 던지는 것만 가능한 상태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면 봉중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개막 2연전을 마친 뒤에는 봉중근을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본격적인 컴백까지 몸을 더 만들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봉중근 투입'은 팀의 시즌 첫승과 상황이 어려워진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회심의 카드였던 셈이다. 김기태 감독은 "삼성이 강팀이긴 하지만 우리도 2경기중 하나는 잡아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봉중근이 지난 3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 등판하려다 비로 취소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대신 4일 구리에서 열린 넥센과의 2군 경기서 1이닝을 던졌다. 그러면서 휴식일 확보가 어려워졌다. 결국 개막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시즌 초반 일정이 험난하다. 삼성과 2연전을 치르면 그후엔 롯데, KIA가 기다리고 있다. 삼성에게 2연패를 당하면 그후 롯데, KIA까지 초반 8경기에서 자칫 많이 밀릴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니 어떻게든 초반 2연전에서 1승을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


LG는 시범경기에선 6승2무5패로 4위를 차지했다. 물론 정규시즌에선 이와 비슷한 성적을 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첫번째 시험대가 바로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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