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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2012시즌 개막(4월 7일)을 앞두고 8개 구단의 컨디션 관리 전쟁이 치열하다.
특히 개막전 선발 투수의 경우 그동안 준비상태가 최상이라고 생각되는 선수가 기회를 잡게 마련이다.
대다수 개막전 예상선발의 윤곽은 나왔다. 사실상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 이제는 선수의 기량과 승운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감안해 볼만한 변수가 있다. 주요 선발들의 개막전 당일 생체리듬(바이오리듬)이다. 바이오리듬은 인간의 신체 ·감정 ·지성에 주기가 있다고 하는 학설에 근거한 것으로 원하는 시기의 신체 컨디션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자료다.
바이오리듬은 생년월일을 토대로 산출되기 때문에 개인의 신체적 특성 변수까지 면밀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재미삼아 컨디션 지수를 살펴볼 수 있는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7일 예정된 개막전 4경기 선발 예상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미리 살펴봤다. 각 지수는 ±100점이 만점이다.
한화(류현진)-롯데(송승준)
한화의 예상 선발투수는 에이스 류현진. 프로필 상으로 1987년 3월 25일생인 류현진의 개막일 바이오리듬은 신체, 감성리듬과 지성리듬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신체리듬 지수는 -63로 저조기에 속한다. 주기 그래프를 보면 10일까지 최저점을 찍은 뒤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류현진의 감성리듬 역시 -62로 신체리듬과 거의 일치한다. 반면 지성리듬은 +69로 최고조기 직전의 최적 상태가 된다. 몸이 무겁고 기분이 우울할 수 있지만 높은 지성리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롯데 예상 선발인 송승준(1980.6.29)은 신체, 지성리듬이 저조기인 반면 감성리듬에 호조세를 보였다. 신체리듬은 -40으로 하향국면 초입이고, 지성리듬은 -87로 최저점 직전이다. 감성리듬은 +22로 고조기에 속하지만 저조기로 반전될 시점이다. 육체적으로 피로하지만 감성리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넥센(나이트)-두산(니퍼트)
용병 투수간 대결이 예상되는 흥미로운 개막전이다. 1975년 10월 1일 출생인 넥센 나이트의 경우 신체리듬을 제외하고 감성, 지성리듬이 상당히 좋다. 지성리듬은 +90으로 최절정기이고, 감성리듬은 +78로 최고점을 찍고 하향 국면으로 내려가는 중간 단계이지만 꽤 높은 편이다. 신체리듬은 -52로 저조기에 속하지만 +지수로 돌아서는 시점이다. 높은 감성, 지성리듬으로 육체적 피로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비하면 니퍼트(1981.5.6)는 더 절정기다. '바로 당신의 날이다'라는 해석이 말해주듯 신체, 감성, 지성리듬 모두 고조기에 겹쳐있다. 지성리듬이 최고점인 +99인 것을 비롯해 감성리듬 지수도 +78에 달하고 신체리듬은 +26으로 고조기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바이오리듬이 최적인 두 선수가 만나게 됐으니 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KIA(서재응)-SK(로페즈)
KIA 예상 선발 서재응(1977.5.24)은 아쉽게도 3가지 항목의 지수가 모두 저조기에 걸쳐 있다. 신체리듬이 -98로 가장 낮았고, 감성리듬(-62), 지성리듬(-19)의 순이었다. 하지만 감성, 지성리듬은 고조기로 전환되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이고, 신체리듬도 반등할 시점에 걸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항목이 모두 저조기이지만 그렇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총평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SK 로페즈(1975.4.21)는 육체적으로 불안정하고 몹시 지쳐있으니 부상 위험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체리듬 지수가 0으로 위험일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감성(+90), 지성리듬(+69)가 고조기여서 다소 보완이 되지만 신체적으로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LG(주키치)-삼성(차우찬)
1982년 10월 17일생 LG 주키치는 두산 니퍼트와 비슷하게 기분좋은 개막전을 맞는다. 지성리듬 지수가 +97로 고조기의 절정을 달리고, 신체리듬(+26)과 감성리듬(+22)도 고조기를 가리키고 있다. 신체리듬은 고조기의 시작인 반면, 감성리듬은 저조기로 향하는 시점에 주기곡선이 걸쳐있다. 삼성 차우찬(1987.5.31)은 상황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체리듬은 -94로 저조기의 정점에 임박해 있다. 하지만 감성리듬(+97)과 지성리듬(+54)이 고조기를 가리키고 있어서 신체리듬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육체적 활동보다는 지적인 활동에 전념하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