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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갖게 한 부분은 만족합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도 "아직까지 실수도 많지만 수비나 주루에서 조금씩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에 3루에 있는 주자를 홈으로 못 불러들이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젠 득점권 타율도 꽤 올라왔다"며 "어느 감독이든 똑같이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남은 부분은 채워가면 된다"고 밝혔다.
그래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잔실수의 경우 어김없이 채찍질을 가했다. 잘하는 선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후에는 박찬호를 상대로 결승타를 때린 서동욱과 경기가 끝난 뒤 한참동안 대화를 나눴다. 칭찬이 아니었다. 수비 시 백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었다.
야수 출신인 김 감독은 투수들에게도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한다. 투수가 맞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결과는 더욱 나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투수들의 볼넷이 확실히 줄었다"며 결과에도 만족스러워 했다. 30일과 31일 연이어 선발등판한 2년차 유망주 임찬규 임정우에 대해서 물어도 같은 대답이 들렸다. 볼넷이 줄어든 게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들의 뒤를 받칠 두번째, 세번째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김용의 윤정우는 백업멤버임에도 주전들보다 더 많은 13경기, 12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이제 감독이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될 시기가 왔다"며 웃었다.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만족하지만, 개막엔트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아픔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올시즌 전력누수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로 채웠다. 무엇보다 간절한 마음이 커야 한다. 그러한 백업멤버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빨리 개막해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김 감독, 그가 보여주는 LG의 새로운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