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경완은 아직 문학구장보다는 사직구장이 더 익숙하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만 줄곧 뛰었기 때문이다.
사직구장에 오는 원정팀 투수들을 깜짝 놀래키는 '마'응원에 대해서도 별 걱정이 없는 듯했다. "관중이 계속 하실지 보게 견제구를 10개 던져보려고한다"라고 웃었다. "이젠 내가 적응해야한다"라는 말과 함께.
롯데 옛 동료들과도 만났다. 임경완은 "다들 직구만 던지라고 하던데…. 내가 바깥쪽 많이 던지니 바깥쪽만 기다리지 않겠나"라며 "(강)민호가 안나와서 다행이다. 민호가 내 공을 많이 받아봐서 내 공을 잘친다"고 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청백전하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며 "올라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경기후 임경완은 "좀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떨리지도 않았고 편안했다"며 "성환이를 아웃시키니까 더 편안하게 던지게 됐다"고 했다. 홍성흔 대신 대타로 나온 정보명을 초구 싱커로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한 임경완은 전준우도 2구째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쳤다. 공 10개로 1이닝 무실점. 임경완은 견제구를 던질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에 "싱커와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다들 싱커에 방망이가 나왔다. 내 싱커가 롯데 타자들에게도 통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롯데팬들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못들었어요? 내가 경기 끝내고 내려올 때 팬들이 '임경완'하고 외치는거…"라며 더 환한 미소를 보였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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