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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뛰고, 단단히 막아야 한다.
비록 KIA가 연장 10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2루타에 맞아 10대11로 패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바로 정규시즌이 진행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팀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된 까닭. 말하자면 '부족한 2%'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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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루 시도회수를 보면 그 의미가 파악된다. KIA는 113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38번의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성공률은 꽤 높았는데, 시도 회수자체는 151번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7위 넥센이 154번의 도루를 시도했고, '기동력 야구'의 정점을 찍었던 1위 삼성은 총 209번의 도루를 시도해 158번을 성공시켰다.
삼성 기동력 야구의 초석을 다졌던 선 감독은 그래서 KIA를 맡고 난 뒤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주문했다. 이용규와 신종길, 김선빈, 안치홍, 김원섭 등이 그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아직 선 감독이 원하는 '기동력 야구'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29일 기준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전체 공동 3위이고, 시도회수는 17회로 SK와 함께 공동 2위. 지난해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정교함은 아직 더 보완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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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족한 불펜, 마무리는 어디에
29일 경기에서 KIA는 9회말 무려 5점을 뽑으며 10-8로 전세를 뒤집었었다. 그것도 삼성의 필승조 정현욱을 상대로 뽑아낸 5점이다. 공격력의 짜임새나 끈질김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마지막 1이닝을 막아줄 만한 인물이 없었다. 한기주가 8회를 무실점을 잘 막아주며 역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가 없었다. 사실 한기주는 팀의 마무리 후보다. 선 감독은 9회초 5점을 뽑을 것이라는 예상을 못한 까닭에 사실상 한기주를 마지막 투수로 내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생각치 못한 역전이 이뤄지며 예상치 못한 9회말 수비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2점차의 리드에서 1이닝을 막아내지 못한 것은 여전히 불펜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뜻이다. 2년차 이정훈과 신인 한승혁이 아직은 미완의 기량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삼성 하위타선을 상대로 동점을 내준 데 이어 박석민에게 10회말 끝내기를 맞은 것은 뼈아픈 장면이다. 이 장면이 KIA에 쓴 약이 되야 올 시즌 우승권 도전이 가능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