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사율 "스타 선수 중심 분위기, 팀 망친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3-23 11:01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양적, 질적으로 최근 몇 년간 가장 좋다."

롯데 김사율에게 2012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책을 두 개나 떠맡았다. 하나는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 그리고 또 하나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 자리다. 둘 중 한 자리만 맡는다고 해도 선수입장에서 머리가 아플만 하지만 훈련, 경기에 임하는 김사율의 모습은 매우 활기차다. 지금의 상황을 오히려 즐기겠다는 것이 김사율의 마음이다.

먼저 주장이자 마무리로서 올시즌 롯데 마운드 전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부탁했다. 김사율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양적, 질적으로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소속팀이어서가 아니었다.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김사율은 "올해는 투수진이 확실히 정리된 상태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며 "선발, 중간, 마무리에 대한 역할 분담이 확실하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시즌 초반 불안할 확률이 적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 개막을 맞아 신예 고원준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선발로 돌렸다. 선발이던 용병 브라이언 코리가 체력 부족으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대를 모았던 이재곤-김수완이 부진했다. 그나마 시즌 중반부터 고원준이 선발로 정착하고 김사율이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하며 안정을 가져올 수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송승준, 고원준, 라이언 사도스키, 쉐인 유먼의 선발진이 확실하다. 중간도 이승호, 강영식, 김성배, 김성호, 박동욱 등으로 꾸려진다. 마무리는 김사율이다. 불안 요소는 새롭게 필승조에 가담한 김성배, 김성호, 박동욱 등의 활약 여부다. 김사율은 "경험이 조금 부족하지만 구위 면으로는 지난해 활약했던 중간 투수들에 비해 전혀 뒤처질게 없다"고 자신했다. 김사율은 "결국 나만 잘하면 되는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사율의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유는 야심차게 영입한 정대현 때문이다. 정대현이 무릎 부상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마무리로 등판할 수 있는 유일한 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김사율은 이에 대해 "내가 부족하면 당연히 다른 선수에게 자리를 내주는게 맞다. 김성호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힘들게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만큼 마무리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사율은 주장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팀 분위기에 대해 "강팀들을 보면 선수들끼리 하나가 되는, 가족같은 분위기가 있다"면서 "스타 선수 몇몇이 이끌어가는 분위기는 팀을 망친다. 올시즌 롯데도 하나된 분위기로 똘똘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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