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초반 행보에 큰 변수가 생겼다. 새로 교체한 그라운드의 흙이 말썽이다.
롯데 구단도 이에 대해 답답함을 표현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석면이 검출된 이상 흙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교체돼야 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흙을 교체할 수 있는 시기상의 문제였다. 롯데는 10월 말경까지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여기에 마무리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너무 추운 날씨에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부분도 감안이 됐다. 그래서 공사가 늦어졌다.
야구장 그라운드의 흙은 새로이 깔리면 다져지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벌써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공사를 마치고 이제까지 주어졌던 시간은 기껏해야 2달 남짓. 이제는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상 제대로 바닥을 관리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 구단은 19일 선수단이 청주 시범경기를 위해 떠나자마자 흙을 다지고 소금을 뿌리는 등 응급 조치에 들어갔다. 단단한 재질인 마사토도 더 보충할 예정이다.
결국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부족한 야구 인프라 탓이다. 비시즌 마땅히 훈련을 할 곳이 없어 공사 환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관계자는 "선수들을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최고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