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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챔피언 삼성이 길었던 동계훈련을 마쳤다. 괌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 모두 끝낸 삼성은 9일 귀국한다.
8개월의 긴 시즌을 버텨내야 하는 야구 선수들에게 동계훈련은 가장 중요하다. 아파서 훈련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 시즌이 시작되면 초반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삼성은 2011시즌 그 때문에 시즌 초반 고생하다 6월부터 위로 치고 올라갔다. 초보 사령탑이었던 류 감독은 "정말 작년에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국내로 귀국하기 싫었을 정도였다"고 했다. 안심하긴 이르다. 17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가 있다. 시즌 개막은 4월 7일이다. 시범경기에서 부상자가 나오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 앞으로 한 달 다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의 행복한 고민이다. 탈보트, 고든, 차우찬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정인욱 모두 7명이 선발 투수로 나갈 수 있다. 오키나와 훈련까지 해본 결과, 아직 우선 순위를 정하지 못했다. 5명 선발로 갈지 아니면 6선발로 갈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3무'의 마지막은 두려움이다. 1년 전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걱정이 많았다. 초보 감독 류중일이 과연 삼성이란 거대 구단을 잘 이끌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이 떠난 삼성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다. 류 감독은 보란듯이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삼성 레전드의 저력을 과시했다. 우승은 2연패를 위한 든든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삼성 구단은 2012년 우승을 한 번 더 하기 위해 슬로건을 '예스, 원 모어 타임(YES, ONE MORE TIME)'으로 정했다. 일본에 가 있던 삼성야구의 중심 이승엽까지 데려왔다. 올해 삼성은 타구단의 '공공의 적'이다. 집중견제를 당할게 분명하다. 그래도 삼성은 두렵지 않다. 그런 걱정을 할 단계를 지났다. '명품야구'를 위해 즐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