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갈까. 야구 관계자와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현재로선 조기종결의 가능성이 높다. 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 검사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는 현재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까지로서는) 전 구단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성현 박현준 외에 더 이상 수사할 선수가 아직은 없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수사는 프로배구 경기조작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일이었다. 즉 검찰의 주 타깃이 프로배구였다. 현재도 프로배구 경기조작에 대한 브로커와 자금줄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다른 사건들도 많아 프로야구까지 수사하기엔 인력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혐의점이 나온 김성현과 박현준에 대한 수사만을 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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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두 명만으로 끝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수사 확대의 여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선 '김성현-박현준 리스트'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박 검사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 이외에 경기조작이 있었다고 인정할 만한 뚜렷한 단서가 나오면 추가수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성현과 박현준에 대한 수사도 처음에 "계획없다"고 하다가 브로커의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두 선수 외에 경기조작 선수에 대한 소문은 많다. 실제로 본지에 "아는 브로커에게서 들었다"면서 선수의 경기조작을 말하는 제보자도 꽤 있었다. 검찰 역시 그런 소문은 익히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문만으로 수사를 할 수는 없는 법. 현재 분위기로는 조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가담자로 오인 받아 '마녀 사냥'을 당할 수 있기에 검찰로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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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실제로 둘 외에 경기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있고, 김성현과 박현준이 그 선수나 관련된 브로커를 알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작지만 강하게 불고 있는 경기조작의 회오리 바람이 커다란 토네이도로 발전해 전국을 뒤흔들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생채기만 남기고 사그라들지 고비에 선 프로야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