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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이 항상 보고 계시니 부끄럽지 않게 잘해야죠."
유 코치의 뜻에 따라 윤진호는 지난해 진주 마무리훈련부터 본업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 수비도 연습하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맹훈련은 계속되고 있다. 입단 때부터 내야 전포지션을 경험했기에 어색하지는 않다.
윤진호는 2009년 신고선수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뒤, 정식선수 전환이 시작되는 그해 6월1일 곧바로 신고선수라는 굴레를 벗어던졌다. 당시 2군에서도 대수비요원에 불과했지만, 수비력 하나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윤진호는 올해 목표로 100경기 이상 출전에 타율 2할5푼을 목표로 잡았다. 낮은 목표치일 수도 있지만, 그는 "난 아직 수비를 중점적으로 하는 선수다. 그렇게 해야 많은 게임에 나설 수 있다. 반드시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겠다"며 웃었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역시 타격이다. 윤진호는 진주에서부터 김무관 타격코치의 지도에 따라 타격폼을 수정해왔다. 그동안 배트에 공을 맞추는 데 급급하다 보니 땅볼타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스윙각도를 변경하면서 줄곧 외야로 타구를 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에도 제법 능해졌다. 낮은 공이 들어와도 헛스윙이나 땅볼이 아닌 안타성 타구로 걷어올리고 있다. 김무관 코치 역시 오키나와 캠프에서 윤지호를 향해 타구 방향이 좋아졌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윤진호는 매일 훈련 때마다 '자신있다!'는 문구가 적힌 헬멧과 자신의 등번호 6번을 본다. 그리고 훈련장에 나온 유지현 코치를 바라보며 '오늘도 코치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다짐한다. 과연 윤진호가 1군 붙박이 멤버를 넘어 '포스트 유지현'이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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