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거포들의 숲에서 살아남아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1-26 13:03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거포들의 홈런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추신수는 라이벌 거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주가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스포츠조선 DB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더없이 좋은 경쟁상대들을 만났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거포들의 숲'이나 다름없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FA 최대어 프린스 필더가 예상을 깨고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면서 중부지구는 거포들의 장타 대결이 흥미를 끌 전망이다. 올시즌 부활을 선언한 추신수로서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거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는다면 몸값과 인기에 있어서 수퍼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올시즌 중부지구 라이벌 4팀과 각각 18경기를 펼친다. 추신수는 페넌트레이스 162경기 중 72경기에서 중부지구 홈런 타자들과 맞서야 한다. 역시 필더를 영입한 지구 최강 디트로이트와의 경기가 가장 관심거리다. 필더는 지난 시즌 밀워키에서 38홈런, 120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06년부터 시즌 평균 38홈런, 107.7타점을 올렸다. 중심타자로서 둘은 좋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경험이나 지명도에서 추신수가 필더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다. 디트로이트에는 필더 말고도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미구엘 카브레라가 버티고 있다. 카브레라는 3할-30홈런-100타점을 5번이나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대표 강타자다.

미네소타는 조 마우어, 저스틴 모노라는 두 베테랑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82경기 출전에 그쳤던 마우어는 올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다. 통산 3할2푼3리의 타율을 기록한 마우어는 포수지만, 어떻게 보면 타석에서는 추신수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정교한 중장거리 타자다. 지난 2년간 부상과 수술 때문에 부진했던 모노는 30홈런, 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왼손 거포다. 여기에 미네소타는 FA 시장에서 영입한 오른손 거포 조시 윌링햄을 중심 타선에 배치할 예정이다. 윌링햄은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29홈런 98타점을 올렸다.

리빌딩을 선언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카를로스 쿠엔틴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했으나, 폴 코너코와 애덤 던이 건재하다. 코너코는 지난해 31홈런을 비롯해 통산 396홈런을 때린 왼손 강타자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고전한 던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시즌 연속 38홈런 이상을 때렸다. 비교적 장타력이 떨어지는 캔자스시티에도 지난해 23홈런, 87타점을 때린 알렉스 고든이라는 신예 거포가 있다.

이들 가운데 올해 연봉이 추신수(490만달러)보다 적은 선수는 고든 한 명 뿐이다. 내년말 FA가 되는 추신수로서는 지구 라이벌 거포들에 맞서 힘을 낸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상대가 강하면 나도 강해져야 한다'는 생존원칙 철저히 따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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