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장원삼 "짝수해는 나의 해"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1-16 14:49 | 최종수정 2012-01-16 14:49


당장 일본으로 건너와도 된다는 평가를 들었다.

삼성 왼손 투수 장원삼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에서 또 한명의 '일본 킬러'로 떠올랐다. 장원삼은 일본챔피언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5안타 3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삼성의 한국팀 최초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장원삼 본인의 표현대로 "제대로 긁힌 날"이었다.

당시 해외진출 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장원삼을 원하는 목소리는 일본에서부터 흘러나왔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한만큼 장원삼은 2012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또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짝수해에 좋았던 기억 때문이다. 이상하리만큼 장원삼은 짝수해와 홀수해의 성적이 극명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뒤로 단 한번도 어긋나지 않았다. 짝수해엔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반면 홀수해엔 어김없이 한 자릿수 승수에 그치며 징크스에 시달렸다. 2006년 12승(10패), 2007년 9승(10패), 2008년 12승(8패), 2009년 4승(8패), 2010년 13승(5패), 2011년 8승(8패)이 그의 성적표다.

짝수해 시즌에 앞서 장원삼은 예년보다 일찍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팀의 공식 스프링캠프 일정보다 열흘 앞선 지난 6일 괌에 도착한 장원삼은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올해 장원삼의 역할은 선발 투수다. 장원삼이 짝수해 호투를 올해에도 이어간다면 삼성 마운드는 더욱 강해질 게 분명하다.

장원삼은 "아시아시리즈에서의 투구는 내가 던진 최고의 공이었다.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올시즌에도 이어가고 싶다. 그래서 일찍 괌에 도착했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삼성 선발 투수 장원삼이 짝수해 호투를 이어간다는 각오로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장원삼이 지난해 11월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소프트뱅크전에서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뒤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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