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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아내가 은퇴권유 한 적 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01-10 10:58 | 최종수정 2012-01-10 10:59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시무식을 갖고 2012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올 시즌 한화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박찬호, 송신영과 한화로 다시 돌아온 김태균 등 한화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이 열렸다. 포즈 취하는 박찬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아내가 은퇴를 권유한 적 있다."

돌아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진한 가족사랑과 식지 않는 도전정신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9일 밤 11시 방영된 TV조선 토크쇼 '최·박의 시사토크 판'에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자신의 야구인생과 한화 입단 과정 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50분 동안 진행된 토크쇼에서 박찬호가 드러낸 모습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끈 대목은 '인간'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아내 박리혜씨(37)로부터 은퇴를 권유받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남편 박찬호가 경기나 훈련 도중 다쳐 다리를 절뚝거리는 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볼 때마다 아내 박씨가 하는 말은 바로 "그 야구 이제 그만 좀 하면 안되겠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박찬호는 "아내는 내가 큰 부상도 아니고 파스를 붙이는 모습만 봐도 은퇴하기를 권유한다"고도 했다. 아내 박씨로서는 남편이 부상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내의 이런 마음을 잘아는 박찬호는 "내가 지금 야구를 하지 않으면 뭘 하겠느냐"며 아내의 은퇴 권유에 오히려 위로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와 더불어 박찬호는 지금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임을 강조했다. '결혼하고 나서 용됐다고 생각하느냐'는 'OX 질문'에 주저없이 "그렇다"고 대답한 박찬호는 "선수생활을 하며 힘들 때마다 가족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미국에 진출한 초기 혼자서 외로움과 싸우고 앞날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고충을 떠올리기도 했던 박찬호는 2005년 박리혜씨와 결혼하고 두 딸을 얻으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찬호는 아내가 요리를 해주고, 가족과 함께 나눠 먹을 때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며 요리 전문가인 아내를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당분간 은퇴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도 강하게 시사했다. 박찬호는 "지금 미국에는 47∼48세까지 선수로 활약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선수들을 보며 나도 도전하는 삶을 살게 된다"고 말했다.

체력관리를 잘해 앞으로 몇 년은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박찬호는 올해 우리 나이로 불혹(마흔 살)이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마흔 살이라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야구는 '성숙된 인간'으로 더욱 성장하도록 일깨워주는 교실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멀리 할 수 없다는 게 박찬호의 설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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