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캡틴' 김사율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1-10 09:28 | 최종수정 2012-01-10 09:28



"많은 변화가 있는 해입니다. 제가 중심을 확실히 잡겠습니다."

롯데의 '뉴캡틴' 김사율의 표정과 말투에는 확고함이 묻어있었다. 팀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자신이 돋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김사율은 2012 시즌 훈련이 시작된 롯데 선수단 속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지난해 20세이브를 거두며 구원 부문 2위에 올라 연봉도 큰 폭으로 올랐고 올시즌을 앞두고 주장에까지 선출되며 기분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사율은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안된다"라는 사명감 속에 진지한 훈련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김사율은 주장으로서 첫 훈련을 맞아 동료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말에 "우리 팀의 장점은 언제나 항상 유쾌하다는 것이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며 "자유는 좋지만 선수 개개인이 책임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그 자유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잘 이어져온 롯데만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채워나갈 수 있도록 선수 각자가 스스로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사율이 말한 책임의식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그는 "프로선수라면 훈련 때는 오직 훈련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나머지 사생활은 누가 챙겨주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알아서 할 부분이다. 단, 프로선수로서의 명예를 지키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야구 이외의 구설에 오르는 등의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사율은 2012 시즌 롯데를 전망하며 "투-타의 핵심이었던 장원준, 이대호가 빠져나갔다. 그런 가운데 정대현, 이승호가 와 마운드는 강화됐다. 군 제대 선수들, 신인들도 많이 들어오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은 해"라며 "자칫하면 시즌 초반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 있다. 내가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나'보다는 '우리'를 더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롯데가 올시즌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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