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봉 협상 가이드 'KS 우승 프리미엄은 없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1-08 13:03 | 최종수정 2012-01-08 13:03


대부분의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전에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을 매듭짓고 싶어한다. 실제로 구단들은 새해들어 연봉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은 느긋하다. 신인왕 출신 외야수 배영섭과 투수 정인욱 정도만이 계약을 마쳤다. 16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삼성은 캠프에서도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정상에 올랐다. 연봉 협상에서 우승 프리미엄이 작용할 만한 상황. 게다가 구단은 '잘한 선수에게는 그만한 보상을 해주고, 못 한 선수도 어느 정도 배려해 준다'는 연봉 협상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었다. 스타트를 끊은 배영섭은 지난해 2600만원에서 4400만원이 인상된 7000만원을 받았다. 정인욱은 3000만원이나 인상된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배영섭은 지난해 99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51득점, 33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걱정했던 톱타자 역할을 잘 맡아줬다. 정인욱 역시 선과 중간을 오가며 31경기에 등판해 6승2패 방어율 2.25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구단이 말한대로 잘 한 선수에겐 확실하게 보상한 사례가 됐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연봉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객관적인 고가 산정 기준이 있다. 이 기준에 따라 연봉을 적용하는 것이지 우승에 대한 프리미엄은 따지지 않는다"고 설명 한 뒤 "그 이유는 우승에 대한 보상은 배당금과 보너스로 이미 지급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고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삼성의 재계약 대상자 52명 모두 이 부분은 선수들도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은 인상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타격 3관왕' 최형우와 '끝판대장'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도 똑같은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오승환의 경우 부상 재활중에도 연봉을 크게 깎지 않았다. 삼성은 잘 한 선수에게 많이 주지만, 그렇다고 못한 선수의 연봉을 많이 깎지도 않는다"며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연봉 협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삼성은 9일 경산볼파크에서 2012년 선수단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팀 훈련에 들어간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지난해 SK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포수 진갑용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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