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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단체 워크숍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01-03 13:48 | 최종수정 2012-01-03 13:48


지난 10월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상견례에서 선동열 신임 KIA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임진년 새해의 출발은 소통과 화합으로.

지난 11월 마무리훈련을 마친 이후 한 달 가까이 선수단 휴가를 보낸 KIA가 6일부터 새해 훈련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치른 마무리캠프가 일종의 '예행연습'이었다면, 6일부터 시작되는 훈련은 본격적으로 선 감독이 KIA선수단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IA는 일주일 가량 국내훈련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그런데, 올해의 훈련 스타트에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지금까지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추가된 것. KIA선수단은 6일부터 1박2일간 충남 서산의 현대농장에서 열리는 '2012 V11 달성 기원 선수단 워크숍'에 먼저 참여하게 된다. 이 워크숍에는 선수단 뿐만 아니라 김조호 단장을 비롯한 구단프런트도 빠짐없이 참가해 선수들과 함께 올해 우승을 위한 토론과 단체활동을 진행한다.

새해 첫 훈련에 앞서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도 드물지만, 여기에 선수단과 프런트가 열외없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KIA 관계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형식이다. 2004년 초에 선수단과 프런트가 전남 완도로 함께걷기 행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워크숍은 솔직히 낯설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KIA는 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워크숍으로 새해 벽두를 여는 것일까. 워크숍 제목에 바로 그 답이 있다. 'V11 달성 기원'. 통산 11번째 우승을 올해 얼마나 뜨겁게 열망하고 있는 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2012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인 선동열 감독을 팀에 영입했고, 마찬가지로 KIA 전신 해태의 전설이었던 이순철 수석코치까지 팀에 합류시켰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교체의 배경에는 KIA를 우승으로 이끌어달라는 그룹차원의 강력한 염원이 담겨있었다.

이번 워크숍 역시 그런 뜨거운 열망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이례적으로 구단 프런트가 주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제시된 워크숍이다. KIA 관계자는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의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결국 그런 화합의 힘이 우승의 원동력이 되지 않겠느냐"며 "워크숍에서는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KIA는 워크숍 기간에 그룹 임원 및 전문 강사의 강연 외에 여성복서 김주희를 강연자로 초빙해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다. KIA의 한 선수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지 몰라 어색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처럼 프런트와 함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하니 팀의 화합을 위해서는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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