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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홈런 올해 아니면 언제 나오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1-02 13:45 | 최종수정 2012-01-02 13:45


이승엽은 지난 99년과 2003년 50홈런을 친 적이 있다. 올해 50홈런 타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본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해외파가 대거 복귀한 2012년, 50홈런 시대가 다시 열릴까.

한국 프로야구에서 50홈런에 도달했던 타자는 이승엽과 심정수 둘 뿐이다. 이승엽은 지난 99년 54홈런을 치며 50홈런 클럽을 처음 열었다. 2003년에는 56개의 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현대 심정수가 53홈런으로 이승엽과 치열한 대포 경쟁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나고 심정수가 삼성을 거쳐 은퇴하면서 50홈런 타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섬세한 야구가 득세를 했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지난 2010년 롯데 이대호의 44홈런이다.

50홈런 타자가 다시 등장한다면 4년 연속 500만명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가 흥행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홈런만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 수 있는 흥행 요소는 거의 없다.

이승엽이 9년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50홈런'은 올시즌 화두가 될만하다. 우선 이승엽이 과연 몇 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지를 전망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30홈런에 100타점을 올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이승엽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치다.

이승엽은 처음으로 홈런왕에 오른 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시즌 평균 43.14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 시절의 이승엽이라면 40홈런 정도는 낙관할 수 있다. 하지만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게다가 높아진 국내 투수들 수준도 감안해야 한다.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2003년과 2008년 31개의 홈런을 날린 바 있다. 2001년부터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09년까지 9년 통산 188홈런을 쳤다. 홈런보다는 타율과 타점이 좋은 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50홈런과는 사실 거리가 멀다. KIA 김상현과 최희섭, 삼성 최형우, 한화 최진행 등 30홈런 경험이 있는 타자들도 50홈런을 목표로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결국 50홈런을 현실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능한 요소들을 총동원해 긍정적으로 전망해 보자. 이승엽은 몰아치기에 강하다. 김상현 김태균 최형우 등은 홈런왕의 짜릿함을 경험한 바 있다. 하나의 목표를 놓고 싸우는 경쟁자가 많을수록 '수치'는 기대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 홈런왕 후보들 모두 그동안 에이스급 투수, 용병 투수들과 수많은 대결을 펼쳤다. 올시즌에는 화끈한 공격 야구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50홈런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볼만하다. 사실 올시즌이 아니면 50홈런 타자를 향후 몇 년 동안 못 볼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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