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파가 대거 복귀한 2012년, 50홈런 시대가 다시 열릴까.
이승엽이 9년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50홈런'은 올시즌 화두가 될만하다. 우선 이승엽이 과연 몇 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지를 전망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30홈런에 100타점을 올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이승엽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치다.
이승엽은 처음으로 홈런왕에 오른 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시즌 평균 43.14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 시절의 이승엽이라면 40홈런 정도는 낙관할 수 있다. 하지만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게다가 높아진 국내 투수들 수준도 감안해야 한다.
결국 50홈런을 현실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능한 요소들을 총동원해 긍정적으로 전망해 보자. 이승엽은 몰아치기에 강하다. 김상현 김태균 최형우 등은 홈런왕의 짜릿함을 경험한 바 있다. 하나의 목표를 놓고 싸우는 경쟁자가 많을수록 '수치'는 기대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 홈런왕 후보들 모두 그동안 에이스급 투수, 용병 투수들과 수많은 대결을 펼쳤다. 올시즌에는 화끈한 공격 야구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50홈런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볼만하다. 사실 올시즌이 아니면 50홈런 타자를 향후 몇 년 동안 못 볼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