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을 보는 이만수 감독 "인내가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28 13:37


"감독은 정말 인내가 필요한 것 같네요."

SK 이만수 감독에게 김광현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은 이 감독 체제의 새로운 SK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있다.

내년시즌 SK 마운드는 백지상태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과 FA 등으로 나갔고, 새롭게 복귀하는 선수들도 있다. 외국인 선수도 새로운 인물로 뽑고 있다. 어떻게 투수진이 구성될지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재활 중인 김광현이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10월23일 롯데와의 준PO 5차전서 당시 이만수 감독대행이 선발 김광현을 교체하는 장면. 부산=김재현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김광현의 건강한 복귀다. 김광현은 올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4승6패에 방어율 4.84의 초라한 기록. 어깨 통증으로 시즌 중에 일본으로 가 재활을 하기도 한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서 이 감독이 1선발로 내세우면서 화려한 부활이 기대됐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이후 공을 멀리하고 대신 재활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감독은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가 몸상태를 계속 주시하면서 김광현의 재활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지금 하체와 어깨쪽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성 준 투수코치는 김광현이 예전 잘던졌을 때의 투구 모습과 올해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연구하고 있다"며 김광현 부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광현의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모른다.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래도 감독은 좋은 선수를 쓰고 싶어한다. 김광현이 좋아진다는 말을 들으면 서둘러 던지게 하려고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한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가서 몸상태에 따라 계획을 세울 것이다. 아직 김광현이 언제 복귀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자칫 빨리 복귀시켰다가 다시 탈이 나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 감독은 "선수와 구단의 미래를 위해 완벽해질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는 김광현 뿐만 아니라 송은범 엄정욱 박경완 등 수술 후 재활 중인 선수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

이 감독은 "주위에서 참고 기다려줘야 선수들도 재활에 전념할 수 있다. 있으면야 좋지만 없으면 또 없는대로 하면 된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웃음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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