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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이승엽 때문에 채태인 빼는 일 없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12-28 13:46


이승엽(35)이 국내 복귀를 선언했을때 가장 긴장했던 선수는 바로 삼성 채태인(29)이다.

이승엽이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오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여기에 이승엽은 같은 왼손 타자인데다 포지션도 1루수로 채태인과 중복이 된다.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채태인은 이름값에서 이승엽에게 밀리는데다 올시즌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즌내내 크고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 5홈런, 28타점에 그쳤다. 채태인 스스로도 이승엽 선배의 복귀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했다. 이승엽 뿐만 아니라 동갑내기 경쟁자인 조영훈도 버티고 있어 자칫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에게 믿음의 한마디를 던졌다. 류 감독은 "이승엽 때문에 채태인을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을 취하며 시즌을 구상중인 류 감독은 "이승엽의 합류는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올시즌 최형우가 많이 성장한만큼 내년 시즌 이승엽과 최형우가 중심 타선을 맡아주리라 믿는다"면서 "여기에 채태인과 박석민이 뒤를 잘 받쳐야만 삼성 타선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류 감독은 "박석민을 빼면 모두 왼손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3번을 맡고, 4번 최형우와 5번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구축하면 된다. 상대 선발이 왼손이면 박석민이 5번을 맡고 채태인이 6번으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수비 포지션에 대해선 "이승엽과 채태인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기용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조절해 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채태인은 붙박이 1루수로 중용됐다. 하지만 톱클래스 타자로 올라서지 못한 채 올해는 슬럼프로 고생했다. 특히 자신만의 타격폼을 만들지 못해 지난 10월에 대만에서 열렸던 아시아시리즈에선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등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채태인은 류 감독이 믿음을 표시한만큼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시즌중 채태인에게 토스 배팅 볼을 던져 주고 있다. 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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