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력보강 없이도 내년 자신하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18 13:42 | 최종수정 2011-12-18 13:42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김 감독이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김선우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kr

두산이 연말 휴식기에 들어갔다.

김진욱 감독은 가족 여행 등 개인적인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내년 시즌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력 구상에 몰입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겨울 외부적으로는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간 선수도 없다. 마무리 캠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선수들을 어떻게 잘 묶을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사령탑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년 두산은 포지션별로 주전 선수들의 면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외부 FA 영입도 없었고, 내년 시범경기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트레이드 움직임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올해 전력이 그대로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김 감독은 지난 11월 마무리 캠프를 시작할 당시 "부상선수만 없다면 우리도 (우승팀)삼성에 맞설 수 있다. 우리 전력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선수들을 향해서도 "스스로 강해져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산은 올해 초에도 전력이 완성된 팀으로 평가받았다. 세밀한 부분에서 2% 부족한 점이 존재하지만, 투타 밸런스의 위력은 어느 팀 못지 않은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큰 틀'에서의 전력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단 최강 용병 더스틴 니퍼트를 잡음으로써 김선우와 함께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물색중인 또다른 용병은 마무리로 뛰게 되는데, 기존 불펜 요원들의 활용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김 감독은 마운드 운용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왼손 불펜진은 김창훈 진야곱 정대현 등 20대 젊은 투수들로부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FA 김동주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등 클린업트리오는 내년 4시즌째 호흡을 맞추게 된다. 다른 팀과 비교해 경험, 궁합에서 최고의 폭발력이 기대된다.

백업 요원들의 급성장도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마치면서 "누구누구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백업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 내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선수들과 2차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두산으로서는 전력 유지 자체가 이번 스토브리그 과제였던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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