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캡틴' 진갑용 "챔피언 지키기 쉽지 않겠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12-16 14:53


이번 겨울 각 팀의 전력 보강이 활발하다.

FA(자유계약선수) 이동이 많았고 해외파 복귀도 있었다. 8개 구단 전력이 비슷해졌다. 내년 시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입장에선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가 만만치가 않게 됐다.

삼성 '캡틴' 진갑용도 상대팀 전력 보강에 긴장했다. 진갑용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타팀들이 전력 보강을 많이 했다. 정대현, 이승호를 데려간 롯데도 강해졌다. 한화도 해외파 두명이 들어가면서 팀 구성이 좋아졌다"며 "삼성이 내년에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였지만 SK에서 FA를 선언한 이승호와 정대현을 데려오면서 불펜을 크게 보강했다. 한화 역시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과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투수인 박찬호를 영입했다. 하위팀이었던 한화가 단번에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선동열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맡은 KIA와 기본 전력이 탄탄한 두산도 내년 시즌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만끽했다. 막강 불펜을 앞세워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시리즈에선 재팬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까지 물리치고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등극했다.

삼성은 내년 시즌에도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진갑용의 말처럼 올해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진갑용은 "우리도 (이)승엽이가 돌아 왔기 때문에 타선은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올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만큼 겨울동안 잘 준비한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지난 아시아시리즈에서 왼손 검지를 다쳤던 진갑용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진갑용은 "손가락 인대를 다쳤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조만간 개인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집 근처 헬스클럽이 문을 닫아 경산볼파크에서 훈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진갑용은 삼성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12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이어 내년에도 주장직을 맡는다. 삼성 주장의 임기는 2년이다. 그는 "주장이라고 별다른 건 없다. 후배들이 잘 따라주기 때문에 늘 하는대로 하면 될 듯 하다"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고참으로서 팀을 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삼성 진갑용이 지난달 25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타이페이(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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