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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롯데, 나 없이도 우승할 수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09:35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호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내가 없어도 롯데는 잘할 것이다."

일본 진출 전 마지막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 그리고 수상. 오릭스 입단을 확정지은 이대호의 뭉클한 마음은 결국 덩치 큰 사나이의 눈물로 표출됐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이대호가 들려준 뒷이야기는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까.

골든글러브를 안고 단상을 내려온 이대호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며 수상소감을 말하는 당시 눈물을 보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11년 간 롯데에서 보냈던 시간들, 그리고 앞으로 일본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솔직한 얘기들을 꺼냈다.

이대호는 정든 롯데에 대해 "내가 없어도 롯데는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시상식에서도 나를 제외하고도 홍성흔, 강민호, 손아섭이 골든글러브를 타지 않았나.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시상식이 열리기 전에도 취재진과 만나 "롯데는 강하다. 우승할 수 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도 일본에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대호는 "누군가 일본 진출이 '무인도에 떨어지는 것'이라고 표현하더라"라며 "야구에 있어서나, 생활에 있어서나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이겨내야 한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대호는 이날 시상식장에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 때 보다 더욱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다. 또 "아무래도 언어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이대호는 "일본어 공부를 벌써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의 성공에 대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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