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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어 팬들의 연호가 쏟아졌다. 이대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대수는 "오늘 이 자리에 부모님이 오셨는데..."라고 말을 잇다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를 돌아본 뒤 겨우 말을 이어갔다. 이대수는
"부모님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가족들과 늘 내 뒤에서 내조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 아들, 딸 낳아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대화 감독은 직접 단상에 올라 꽃다발을 전하며 꿈을 이룬 베테랑 내야수를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의 압권이었다.
외야수 수상자 롯데 손아섭 역시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손아섭은 "굉장히 떨린다. 많이 부족한 선수임에도 믿음없이 기용해 주신 양승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기 시작했다. 영광을 안은 감격의 후유증이었을까. 얼마나 긴장을 했으면 '믿음없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2루수 수상자 KIA 안치홍은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골든글러브라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지만 아직 한창 멀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인정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3루수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SK 최 정 역시 "이런 영광올 줄 몰랐다.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탄 것 같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