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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김태균 홈런 가뭄의 단비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11 15:26


'돌아온 거포' 이승엽과 김태균이 국내 프로야구의 홈런 가뭄을 해갈시킬 수 있을까.

올시즌은 홈런 가뭄이 심각했다. 총 홈런수가 770개로 경기당 1.45개에 불과했다. 팀당 133경기로 바뀐 지난 2009년 1155개(경기당 2.17개)를 기록했던 홈런이 지난해 990개(경기당 1.86개)로 떨어졌고, 올해도 220개나 줄어들었다. 2009년과 비교하면 400개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두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2009년 48명에서 올해는 28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해 홈런수가 더욱 줄어들까 걱정이 되지만 이승엽과 김태균의 복귀가 단비가 될 전망이다. 홈런을 많이 치기도 하지만 이 둘이 바람을 일으키며 전체적인 홈런 수도 올라갈 것이 기대된다.


홈런이 줄어들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이승엽 김태균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DB
이승엽은 한국 홈런의 대명사다. 지난 2003년 아시아 한시즌 최다홈런인 56개를 치는 등 97년부터 7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일본으로 떠났다. 8년이 지난 지금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대구, 광주 등은 펜스 길이가 늘어나 홈런치기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시즌 오릭스에서 저반발공으로도 15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의 홈런 능력은 여전하다. 내년 한국에서 30홈런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균 역시 30홈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2009년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김태균은 지난해 일본에서 21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는 허리 부상 등으로 거의 뛰지 못했지만 현재 몸상태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홈런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홈런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대호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홈런왕 후보는 여전히 많다. 올시즌 홈런왕 최형우는 이승엽과 팀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고 한화의 최진행 역시 김태균의 복귀에 자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던 KIA 김상현과 최희섭 등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최고의 흥행 메이커인 이대호의 이탈에도 프로야구 흥행을 자신하는 이유. 이승엽과 김태균이 일으킬 홈런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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