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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이용규, "덩치가 작고 힘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2-11 15:26


11일 오후 서울 SETEC에서 201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IA 이용규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1.12.11.

경쟁이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최형우 손아섭 이용규에게 돌아갔다.

11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2011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는 10명의 후보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삼성 최형우, 롯데 손아섭, KIA 이용규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유효표 306표 중 최형우는 286표, 손아섭은 157표, 이용규는 150표를 받았다.

가장 먼저 수상자로 선정된 최형우는 "올해 상을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내년이 기다려지고 설렌다. 내년에는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롯데 손아섭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아섭은 "너무 감사드린다. 굉장히 떨린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이 부족한 선수임에도 계속 기용해주신 양승호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LG로 가신 김무관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올해 수비가 좋아진 것 같은데 조원우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마지막 수상자였던 이용규는 "언제 받을지 모를 상이라 길게 말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사실 프로에 들어와서 올해 가장 행복했고, 가장 힘든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KIA팬 분들께 마지막에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결혼을 앞둔 이용규는 "외야수 후보가 쟁쟁해서 못 받을 줄 알아서 가족들을 부르지 않았다. 아버지만 오셨다"며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와이프 될 사람에게는 특별히 다른 말 안하겠다. 자신 있다. 평생 사는 동안 남자다운 모습으로 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곧이어 "어린 선수들에게 덩치가 작고 힘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 올해 뿐만 아니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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