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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최형우 손아섭 이용규에게 돌아갔다.
11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2011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는 10명의 후보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삼성 최형우, 롯데 손아섭, KIA 이용규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유효표 306표 중 최형우는 286표, 손아섭은 157표, 이용규는 150표를 받았다.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롯데 손아섭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아섭은 "너무 감사드린다. 굉장히 떨린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이 부족한 선수임에도 계속 기용해주신 양승호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LG로 가신 김무관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올해 수비가 좋아진 것 같은데 조원우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마지막 수상자였던 이용규는 "언제 받을지 모를 상이라 길게 말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사실 프로에 들어와서 올해 가장 행복했고, 가장 힘든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KIA팬 분들께 마지막에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결혼을 앞둔 이용규는 "외야수 후보가 쟁쟁해서 못 받을 줄 알아서 가족들을 부르지 않았다. 아버지만 오셨다"며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와이프 될 사람에게는 특별히 다른 말 안하겠다. 자신 있다. 평생 사는 동안 남자다운 모습으로 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곧이어 "어린 선수들에게 덩치가 작고 힘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 올해 뿐만 아니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