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 못하게 된 사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09 09:55



"솔직히 전에는 전혀 예상을 못했죠. 그래서 10일을 결혼식 날짜로 잡았는데…."

롯데 전준우가 새신랑이 된다. 전준우는 오는 10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더샵센트럴스타 헤리움웨딩홀에서 6년간 만나온 2세 연상 김미경(28)양과 화촉을 밝힌다. 3할, 전경기 출전에 득점 타이틀까지 획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결혼까지 하게 돼 전준우에게는 2011년이 최고의 해가 됐다.

그런데 아쉬운게 하나 있다. 바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다. 외야수 부문 후보로 오른 전준우는 결혼식 후 곧바로 하와이 신혼여행을 떠나 골든글러브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전준우는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야구선수들에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지 않느냐"며 웃음을 보였다.

그렇다면 전준우가 왜 하필 중요한 시상식을 앞두고 결혼식 날짜를 잡았을까. 글든글러브 시상식은 매해 KBO 창립기념일인 12월 11일에 무조건 열리기 때문에 충분히 스케줄 조정이 가능했다. 전준우는 이에 대해 "결혼식 날짜를 정할 때 내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초대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시즌 중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지만 자신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대활약으로 3할타자에 등극하고 득점왕 타이틀을 따내며 얘기가 달라졌다. 전준우는 "만약에 내가 수상을 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게 조금은 아쉬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전준우는 이날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말고도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선정하는 '골든포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준우는 "영광스러운 상을 직접 받지 못해 아쉽지만 아버지께서 대신 수상하시게 돼 기분은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골든글러브 수상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준우는 "훌륭한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내 자리가 있을런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이왕 후보에 올랐으니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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