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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전에는 전혀 예상을 못했죠. 그래서 10일을 결혼식 날짜로 잡았는데…."
그렇다면 전준우가 왜 하필 중요한 시상식을 앞두고 결혼식 날짜를 잡았을까. 글든글러브 시상식은 매해 KBO 창립기념일인 12월 11일에 무조건 열리기 때문에 충분히 스케줄 조정이 가능했다. 전준우는 이에 대해 "결혼식 날짜를 정할 때 내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초대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시즌 중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지만 자신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대활약으로 3할타자에 등극하고 득점왕 타이틀을 따내며 얘기가 달라졌다. 전준우는 "만약에 내가 수상을 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게 조금은 아쉬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전준우는 이날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말고도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선정하는 '골든포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준우는 "영광스러운 상을 직접 받지 못해 아쉽지만 아버지께서 대신 수상하시게 돼 기분은 좋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