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배' 이승엽이 이대호에게 한 조언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08 10:39 | 최종수정 2011-12-08 10:39


이대호가 공식 오릭스맨이 됐다. 이대호는 6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이대호가 입단식을 마치고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대호는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떠나려니 눈물이 난다"며 말끝을 흐렸다.
부산=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참아야 한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삼성으로 복귀를 선택한 이승엽이 반대로 롯데에서 오릭스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대호에게 어떤 말을 해줬을까.

이승엽은 지난 5일 열린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대호에 조언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다. 모든 면에서 나에게 뒤지지 않는다. 내가 최고의 선수를 평가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야구계 선배로서 이대호의 성공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릭스 야구를 이미 경험한 이승엽의 조언 한마디는 이대호에게 피와 살이 될 수 밖에 없다. 공개석상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울 수 있지만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서는 이승엽이 이대호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지 않았을까.

이대호는 "이승엽에게 직접 들은 조언이 있나"라는 질문에 "승엽이형과 통화를 했다"며 이승엽이 자신에게 건냈던 말을 공개했다. 이대호는 "유인구에 대해 강조했다. 일본 투수들은 유인구를 정말 많이 던진다. 볼카운트 3볼에서도 포크볼을 과감하게 던질줄 안다"고 하더라며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라고 해서 섣불리 방망이를 돌렸다가는 당하기 십상이다. 이 점을 항상 머리 속에 떠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짧지만 꼭 필요한 한마디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이대호의 일본 무대 성공 요건으로 일본 투수들의 유인구와 몸쪽 승부 극복을 꼽고 있다. 이대호 본인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있다. 이대호는 "끝까지 공을 볼 것이다. 일단은 출루가 우선이다. 유인구에 속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고 몸에 맞고서라도 1루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의 조언을 받아들여 일본 진출 첫 해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겠다는 의지였다.

이대호는 한국 투수들과는 다른 성향을 가진 일본 투수들에 대해 "일단 스프링캠프 전까지 일본 투수들의 비디오를 많이 볼 생각이다. 투구 패턴과 구종 등에 대해 연구를 완벽히 해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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