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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절묘하게 묶어놨다. 뽑을 선수가 없다."
대개 보호선수를 묶을 때는 상대팀이 어떤 포지션의 선수를 원하는지에 따라 전략이 바뀌게 된다. 이번 경우는 양팀 모두 상대가 어떤 포지션을 원하는지 간파한 경우다. 롯데와 SK 모두 마운드 보강이 절실한 팀. 하지만 양팀의 보호선수 명단에는 눈을 씻고 봐도 쓸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양측의 똑같은 반응이다. SK쪽 명단을 본 롯데의 한 관계자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유망주급 투수들도 모두 포함돼있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일단 급한쪽은 롯데다. 롯데가 7일 먼저 지명하는 것을 본 후 9일 SK가 지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2가지다. 첫째, 정 마음에 드는 투수가 없다면 야수 중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다. 즉시 전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트레이드 카드로 고려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야수자원이 넘치는 롯데로서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둘째로는 그래도 투수 중 가장 나은 선수를 찾는 방법이다.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1명 있다"는게 롯데측의 얘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