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행 김성근 감독, 프로컴백 가능성은?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4:19 | 최종수정 2011-12-05 14:19


SK시절 김성근 감독. 스포츠조선DB

김성근 감독은 "한국야구도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목표"라고 했다.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의 초대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다. 원더스는 5일 김 감독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의미가 큰 결정이다. 어떻게 보면, 프로야구판과의 이별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재진출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원더스와의 계약은, 프로야구와의 다른 길을 뜻한다. 아무래도 프로야구판을 떠나면 다시 합류하는 게 쉽지 않다. 이미 이 전에 프로야구 감독을 거쳐 아마야구 사령탑을 맡은 감독들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야구로 복귀한 사례는 거의 없다. LG감독을 지냈던 천보성 감독(현 한양대 감독), KIA를 거쳐 군산상고를 맡았던 김성한 전 감독 등이 그랬다. 그만큼 양쪽은 사이가 멀다. 물론 원더스는 직업 야구팀으로 보는 게 옳다. 그렇다고 해도 이야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반면 원더스의 향보에 따라 복귀 가능성도 있다. 원더스 허 민 구단주의 측근에 따르면, 허 구단주는 프로구단 운영의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꿈이 제10, 11구단으로 현실화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다시 프로사령탑에 오를 수도 있다.

여기에 신생구단에게는 여전히 김 감독은 매력적인 카드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소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전히 신생팀에게는 '강력한 후보군'이란 말이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멘트가 '메이저리그'다. 김 감독은 앞서 언급한 대로 계약직후 "한국야구가 메이저리그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했다. "구단주와 뜻이 같았다. 야구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시기적으로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 한국야구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우리의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원더스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방법을 찾을 것이다. 마이너리그 팀 인수 등의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구단주가 많은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김 감독의 눈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더이상 관심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김 감독은 12일 취임식을 갖는다. 원더스의 창단식 날이다. 조만간 전주에서 훈련중인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일단은 우리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만나면 왜 야구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강조하고 직업선수로서 절박함을 갖도록 하겠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마 기존 팀에서는 하지 못할 야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한편, 원더스는 김 감독과 함께 김광수 전 두산 감독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이밖에 박상열(전 SK 2군 투수코치), 신경식(전 두산 1군 타격코치), 코우노(전 소프트뱅크 종합코치), 곽채진(전 신일고 코치), 조청희(전 한화 트레이닝코치) 코치 등이 합류한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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