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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해서 갔었으면 좋았을텐데…"
소프트뱅크 출전 선수 중 가장 반가웠던 인물은 동갑내기 특급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30)였다. 2004년 최다안타(174)와 최다도루(42)를 기록하며 일본 국가 대표 유격수로 자리잡은 그는 잘생긴 외모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다. 장난기 넘치는 유쾌한 성격으로 이범호의 외로운 일본 생활에 큰 힘이 돼줬던 친구. 가와사키는 결승전 9회 2사후 삼성 오승환의 초구를 당겨 2루 땅볼로 물러나며 패배를 확인하는 마지막 타자가 된 바 있다.
이범호가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로 같한 사이다. "제 결혼식에도 와준 친구죠. 이번 재팬시리즈에 앞서 통화도 했어요. 전화로 하는 일본어가 쉽지 않아 그냥 잘하라고만 했죠. 이 친구 내년에 결혼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아쉽게 불발된 대만에서의 해후. 올시즌 KIA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MVP급 활약을 펼치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찾아온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 중심타선의 최후 보루였던 이범호의 이탈과 함께 팀도 추락을 면할 수 없었다. 아쉬움 속에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지켜본 이범호. 그는 조용히 내년 시즌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