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잠실-사직 분산개최도 검토" AS 개최 의욕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14:47


내년 아시아시리즈 개최를 검토중인 KBO가 대회 개최를 확정할 경우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의 분산 개최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타오위앤구장에서 27일 열린 삼성-퉁이전에 앞서 퉁이 치어리더들이 그라운드에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아시아시리즈를 서울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시리즈를 참관하고 돌아온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내년 아시아시리즈를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지금과 같이 한국, 일본, 대만의 우승팀 뿐 아니라 중국 올스타, 호주 우승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등 총 6개 팀이 참가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0년이 됐지만 KBO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는 여태껏 한국에서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면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두 차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정상권으로 발돋움한 한국 야구가 이제는 국제적인 위상에 걸맞게 행동할 차례"라며 아시아시리즈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아시아시리즈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하지만 대회 스폰서 문제로 인해 2009년부터 중단됐고, 올해 재개되면서 개최지가 대만으로 바뀌었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가 아시아시리즈 개최를 적극적으로 원했기 때문이다. 3년만에 부활된 아시아시리즈를 KBO가 내년에는 잠실에서 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11월의 한국 날씨다. 일단 일본야구기구(NPB)와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측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아시아시리즈가 열리기를 원하고, 또한 날씨가 추워도 관계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상일 총장이 설명했다.

일본이 한국 개최를 원하는 건 중국에 대한 입장 때문이다. 이번에 대만에서 아시아시리즈가 열리면서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호주쪽 팀인 퍼스가 참가했다. 본래 아시아시리즈가 일본이 주도해온 대회이기 때문에, 중국측은 이번에 대만에서 대회가 개최된 것에 대해 일본측에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난감해진 NPB가 내년에는 한국에서 여는 게 낫겠다는 견해를 보인 것이다. CPBL측도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경비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내년에도 또 개최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러 이유가 더해져서 한국 개최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단 KBO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려는 분위기다. 다음달 13일 KBO 이사회때 안건으로 올려 내년 아시아시리즈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상일 총장은 "대략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개최가 확정되면 TV 중계권료, 타이틀 스폰서, 입장권 수입 등 상세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날씨와 흥행문제를 고려했을 때 부산에서 일부 경기를 여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총장은 "잠실과 사직구장에서 분산개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팀씩 나눠서 치르는 것이다. KTX로 각국 선수단이 이동한다고 보면 분산개최도 가능할 것 같다. 개최가 결정되면 여론이 어떤지 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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