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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후계자'가 부활한다.
KIA 선동열 감독이 주도하는 '김진우 부활 프로젝트'가 무르익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치른 첫 실전등판에서 무리없는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점차 전성기의 모습을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25일 만의 실전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김진우는 이날 직구(141~143㎞)와 커브(122~124㎞), 체인지업(129~131㎞) 등 3가지의 구종을 가지고 넥센 타선을 상대했다. 김진우가 4년간 야구계를 떠났다가 지난 6월 중순에 복귀했고, 게다가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구 스피드가 상당히 나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진우는 지난 10월 SK와의 준플레이오프 때 직구 최고구속 147㎞를 찍었고, 커브는 120㎞대 중반~130㎞ 초반까지 나왔다. 이 때가 가장 몸이 좋은 상태에서 전력투구를 했다고 보면된다.
그러나 마무리캠프에서는 몸을 만들고, 밸런스를 새롭게 조정하는 시기다. 경기에 나서더라도 훈련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100% 전력투구는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준플레이오프 때와 비교해보면 구속저하가 그리 크지 않다. 그만큼 김진우의 몸상태가 잘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게다가 김진우는 이날 1이닝을 단 16개의 공으로 끝냈다. 상대 타선이 2군급임을 감안해도 경제적인 투구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진우가 첫 실전등판에서 호투했다는 것은 그만큼 선동열 감독의 투수진 강화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선 감독은 이번 캠프에 앞서 투수진에게 '3000구 투구'를 숙제로 내줬다. 훈련량을 끌어올리면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뜻. 김진우는 누구못지 않게 이 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 선 감독도 김진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때 '선동열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김진우는 "다시 없는 기회다. 내게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최대한 감독님의 노하우를 내것으로 만들겠다"며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선 감독의 '수제자'가 된 김진우가 다시 정상에 서게 될 날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