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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NC로 가게 된 왼손투수 문현정이 태블릿PC로 기사를 보고 말해줬다. 소식을 들은 뒤 잠시 멍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오정복은 경산에 있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하고 고향인 김해로 갔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울 만도 했지만,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다. 고향팀이었기 때문이다.
오정복의 집인 김해와 창원은 차로 40여분 거리다. 김해에 야구팀이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마산(현 창원) 용마고를 다니기도 했다. 창원은 제2의 고향이었다. 오정복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언젠가는 고향팀으로 가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삼성에 서운한 것은 없다. 올시즌 내가 부족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찰청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2014년에는 NC서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경찰청에서 보내는 2년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반복적인 운동을 통해 부족한 순발력을 보완하기로 마음먹었다. 1번이나 2번 타자로 나서기 위해서다.
오정복은 24일 NC의 제주도 캠프를 찾았다. 인사차 들렀다가 아예 짐을 풀었다. 입대 전까지 집에서 개인운동을 하려 했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를 만난 뒤 마음이 바뀌었다. 한달 가량 NC 캠프에서 운동할 예정. 다시 운동을 시작한 오정복은 "NC에서 인생을 걸겠다. 군대에서 반환점을 만들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