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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제주캠프 합류 오정복, "고향팀서 한 풀겠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25 12:58


오정복이 고향팀 NC에서 뛰게 됐다. 다음달 28일 경찰청 입대가 예정되어 있지만, 그때까지 NC 제주도 캠프에서 몸을 만들기로 했다. 스포츠조선DB


"고향팀에서 뛰게 돼 좋다. NC에서 인생을 걸겠다."

오정복은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됐다.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 베이스볼파크에서 훈련하다 갑자기 소식을 접했다. 모든 2군 선수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을 때 오정복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다음달 28일 경찰청으로 입대가 예정된 탓에 자신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줄만 알았다.

함께 NC로 가게 된 왼손투수 문현정이 태블릿PC로 기사를 보고 말해줬다. 소식을 들은 뒤 잠시 멍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오정복은 경산에 있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하고 고향인 김해로 갔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울 만도 했지만,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다. 고향팀이었기 때문이다.

오정복의 집인 김해와 창원은 차로 40여분 거리다. 김해에 야구팀이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마산(현 창원) 용마고를 다니기도 했다. 창원은 제2의 고향이었다. 오정복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언젠가는 고향팀으로 가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삼성에 서운한 것은 없다. 올시즌 내가 부족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찰청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2014년에는 NC서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오정복에게 올시즌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다. 오정복은 입단 2년차인 지난해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 입단동기 배영섭에게 밀리면서 24경기 출전(타올 1할9푼2리)에 그쳤다. 오정복은 이에 대해 "영섭이는 주력과 방망이 대처 능력이 좋다. 투수와 싸울 줄도 안다. 내가 영섭이보다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에서 보내는 2년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반복적인 운동을 통해 부족한 순발력을 보완하기로 마음먹었다. 1번이나 2번 타자로 나서기 위해서다.

오정복은 24일 NC의 제주도 캠프를 찾았다. 인사차 들렀다가 아예 짐을 풀었다. 입대 전까지 집에서 개인운동을 하려 했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를 만난 뒤 마음이 바뀌었다. 한달 가량 NC 캠프에서 운동할 예정. 다시 운동을 시작한 오정복은 "NC에서 인생을 걸겠다. 군대에서 반환점을 만들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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