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야구시설 315억 쏜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3:54


한화가 추진중인 충남 서산 테크노밸리의 2군 전용 훈련장 조감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야구 지원을 위해 또 '통큰 행보'를 과시했다.

이번엔 한화 구단 육성을 위한 시설 투자다.

22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2군 전용 훈련장 건립을 위해 총 3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2군 전용 훈련장은 한화 구단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한화는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군 전용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팀이었다.

이 때문에 대전 지역 팬들로부터 적잖은 지탄을 받아왔다. 이에 한화그룹은 지난 7월 구단 육성대책의 하나로 충남 서산테크노밸리에 2군 전용 훈련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2군 전용 훈련장 건립사업을 확인한 결과 한화그룹은 3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2군 전용 훈련장은 충남 서산시 성연면 테크노밸리 내 3만6363.75㎡ 규모의 체육시설 용지에 지어진다.


연면적 8979㎡, 건축면적 5378㎡의 규모로 지상 5층 짜리 숙소 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용 야구장에는 1000여석 규모의 관중석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훈련장이 건립되는 서산테크노밸리 부지는 한화그룹 소유다. 야구장과 숙소 시설 건립비가 250억원이고, 땅값은 5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300억원의 거액을 한화그룹이 모두 부담하는 것이다. 한화는 내년 7월쯤 완공될 2군 훈련장을 2군 선수단의 전용 훈련장 뿐만 아니라 충청 지역 야구 활성화를 위한 메카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용 훈련장인데도 관중석을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지역 야구팬들이 언제든지 2군 경기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구경할 수 있도록 관중 편의시설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2군 선수단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지역 야구 동호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충청 지역 야구붐 조성을 위한 토대로 활용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여기에 김승연 회장은 홈경기장인 대전구장 리모델링 사업에도 동참했다. 현재 대전구장은 1만500석 규모의 관중석을 1만3000석으로 늘리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이달 말 시공업체가 선정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내년 5월초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전구장 소유권자인 대전시가 주관하는 것으로 총 130억원의 적잖은 예산이 든다. 여기에 한화는 최근 김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15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예산 가운데 39억원은 국비(스포츠토토 체육진흥기금)로, 76억원을 시비로 충당된다.

이로써 한화는 김 회장의 야구 열정에 발맞춰 야구단 시설 투자를 위해서만 한 번에 315억원을 쏟아붓는 통큰 투자를 단행하게 된 셈이다.

역대 최고 대우로 김태균을 영입하기 위해 '큰손'을 내민데 이어 야구단 지원을 위한 전폭적인 행보여서 특히 관심을 끈다.

한편, 대전시는 유성구 용계·학하·대정동 일대 137만㎡에 4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오는 202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국제대회 규모의 전용 야구장이 들어선다.

대전시는 내년 연말 용역이 완료되면 야구장 건립 예산을 한화그룹 등을 대상으로 한 민자유치로 충당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에서도 민자유치 참여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통큰 행보'가 그 때 가서 또 빛을 발하는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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