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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롯데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속담이 아닐까.
정대현의 경우는 현재 미국진출이 유력한 상황이고 조인성은 강민호가 버티고 있는 롯데에는 어울리지 않는 카드다. 반면 이승호는 롯데에 안성맞춤이다. 안그래도 불펜이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롯데는 임경완 마저 잃었다. 김사율이 올시즌 20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지만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한 해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 여기에 믿을만한 좌완투수도 강영식 뿐이다. 이승호가 롯데에 온다면 불펜, 마무리 등 어느 자리에서건 전천후 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
다만, 두산이 공개적으로 "이승호 영입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다른 구단들도 이승호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어 몸값이 폭등할 조짐이다. 이점이 걸리긴 한다. 하지만 이승호는 롯데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임경완의 사례처럼 시장판도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넋 놓고 있다가는 또다시 허무하게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