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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행 이택근, "친정팀이기에 고민하지 않았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9:28


이택근이 FA 계약을 통해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간다. 지난 2009년 히어로즈 시절의 이택근. 스포츠조선DB


"가장 먼저 연락이 왔고, 금액도 내가 원하는대로 해줬다."

이택근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다른 팀도 아닌 친정팀의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넥센은 20일 오후 이택근과 4년 5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 플러스 옵션 1년에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말 포수 박영복, 외야수 강병우에 현금 25억원과 함께 LG로 옮긴 이후 2년 만의 친정팀 복귀다.

이택근은 계약이 발표된 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넥센을 선택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는 친정팀으로 돌아간데 대해 "어제 자정이 넘어 가장 먼저 연락 온 구단이 넥센이다. 사장님이 직접 찾아오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금액에 대한 부분은 내가 말한 것을 다 들어줬다. 마이너스 옵션도 없었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친정팀에 대한 고마움이 이적의 가장 큰 이유였다. 이택근은 "사장님이 트레이드를 시킨 데 대해 계속해서 미안해 하셨다. LG에 오기 전에 뛰었던 팀이기에 나도 잊지 않고 있었다. 김시진 감독님이 계신 것도 이유였다"고 말했다. 곧이어 "LG에 2년 간 있으면서 동료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프로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시원섭섭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택근은 당초 넥센이 아닌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향팀인 롯데의 러브콜을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는 고향팀에 대한 마음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10년째 프로에 있으면서 트레이드도 겪고 해서 별 느낌이 없다. 오히려 친정팀 넥센에 더 끌렸다"고 밝혔다.

이택근은 29일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이후로 팀에 합류해서 곧바로 내년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 예정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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