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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주 뛰쳐나가 상황 복잡해졌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1:42 | 최종수정 2011-11-20 11:42


두산이 FA 김동주와의 재계약에 실패해 전력 보강 계획이 복잡해지게 됐다. 양측은 계약기간에서 큰 차이를 보여 우선협상기간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스포츠조선 DB

상황이 복잡해졌다.

FA 김동주(35)가 시장으로 뛰쳐나가면서 두산의 전력 보강 계획이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김동주는 원소속구단과의 협상마감일인 19일까지 두산과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날(18일) 두산과 2차 협상을 가진 김동주는 "자신의 시장 가치를 알아보고 싶다"며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음을 알렸고, 하루가 지난 후에도 양측 모두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아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20일 "동주는 원래 계약할 때 시간을 갖고 하는 스타일이다. 4년전 FA 협상할 때도 그랬다"며 "우리 입장에서야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선수의 비즈니스적 선택을 뭐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계약 조건에 차이가 났다. 두산은 김동주의 최근 활약상과 나이를 고려해 계약기간 2년을 제안했고, 김동주는 4년 보장을 원했다.

두 번째로는 FA 최대어 이대호의 거취가 변수가 됐다. 이대호 역시 이날 롯데와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김동주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준비해뒀던 자금을 김동주를 비롯한 여러 FA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두산으로서는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다시 시작되는 12월10일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김동주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김동주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중심타자감을 물색해야 한다.

김태룡 단장은 "동주가 시장에 나갔으니 이제는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한다"며 "FA들중 우리 팀에 데려와야 하는 선수를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FA 시장이 열리면 왼손 투수 1명을 보강하기로 계획을 이미 세운 상태다. SK 출신 왼손 이승호와 본격적으로 접촉할 예정인데, 이제는 김동주의 '공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LG에서 뛰쳐나온 오른손 타자 이택근을 염두에 둘 수는 있겠지만, 김동주와는 스타일이 다른 타자다. 두산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지게 생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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