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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만 보였던 '태양'이 따뜻한 온기를 뿜어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마무리캠프의 분위기는 매우 훈훈하다. 지난 16일 캠프를 조기마감하고 귀국한 이종범과 이범호 등 팀 주요선수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코칭스태프가 제시한 훈련량 자체는 조범현 전 감독 시절보다 다소 줄었다. 그런데, 투타의 젊은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내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주도하는 '소통'의 문화가 퍼지면서 선수단 전체에 의욕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의 이런 분위기는 삼성 시절에는 드문 모습이다. 과거 삼성 사령탑 시절, 선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을 장악했다.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코치진들에게 일임하고 본인은 큰 그림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약 1년 간의 야인 생활을 거쳐 고향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현장에 돌아온 선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대화의 장을 많이 마련하기로 한 것.
선동열 감독은 이런 계획을 꼼꼼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선수들과의 면담자리를 수시로 만들어 편안한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종범은 "감독님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시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시는 것 덕분에 캠프 분위기가 더욱 긍적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역시 "캠프에서 여러번 감독님과 면담을 했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고참들과 식사자리도 몇 차례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휴가 마무리 캠프에는 지금 '온기'가 흐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