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역대 최고 심정수와 이대호 비교해보니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16 13:57


롯데 이대호. 스포츠조선 DB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올시즌 FA 시장에서 최고 몸값 후보는 단연 이대호(롯데)다.

FA 시장에서 최고 몸값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가 은퇴한 심정수다.

심정수는 지난 2004년 최고 60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심정수는 계약금 20억원에 연봉 7억5000만원(4년 총액 30억원), 플러스 옵션이 4년간 10억원, 마이너스 옵션 또한 10억원의 대우를 받았다.

이 기록이 7년째 깨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2004시즌까지 현대에서 뛰다가 FA로 나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심정수는 당시 어떤 활약을 펼쳤기에 이같은 대우를 받았을까. 현재 '최대어'인 이대호와 비교해보자.

심정수는 2004시즌 평균 타율 2할5푼6리에 홈런 랭킹 8위(22개)로 개인 기록에서는 평범했다. 2할5푼대의 타율은 1997년 OB 시절 2할4푼6리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심정수는 2004시즌 현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당시 한국시리즈는 무승부가 속출하는 바람에 9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다.

1승2무1패의 박빙을 이루던 5차전에서 심정수는 1회 스리런 결승포를 터뜨리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승3무2패의 긴박한 상황에서 맞은 8차전에서도 솔로포를 터뜨리며 3대2 승리의 다리를 놓았다.


삼성 시절 심정수. 스포츠조선 DB


이전 2003시즌에서 심정수는 생애 최고의 날을 보냈다. 평균 타율 3할3푼5리. 프로 15년 동안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133경기 풀타임 출전하며 출루율-장타율 1위를 차지했고, 홈런-타점 2위, 득점 3위 등 당대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이 덕분에 현대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2시즌 평균 타율 3할2푼1리에 이어 2003시즌 절정에 달한 심정수의 가치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또 우승을 일궈낸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삼성이 박진만과 함께 심정수를 영입하면서 거액의 투자를 쏟아붓게 됐다.

심정수의 기록을 경신할 게 확실시 되는 이대호는 과거의 심정수와 비교할 때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대호는 2010년 평균 타율 3할6푼4리, 2011년 3할5푼7리로 국내 최고의 타자로서 심정수의 기록을 능가했다.

2010년 타격 7관광, 2011년 타격 3관왕의 대기록 역시 심정수가 세우지 못했던 성적이다. 심정수는 15시즌 동안 평균 2할8푼7리의 타율을 기록한 반면 이대호는 11시즌 평균 3할6리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심정수가 15시즌 평균 21.9개로, 11시즌 평균 19.6개의 이대호를 약간 앞섰다.

심정수에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운 메리트가 있었다면 이대호에게는 올시즌 롯데를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시킨 공로가 있다. 특히 이대호는 진작부터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아 몸값 상승 요인이 더 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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