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가 최근 유상증자를 했다.
LG는 지난 수년간 스토브리그의 '큰손'이었다. FA 시장에 나오는 대어들을 주저없이 붙잡았다. LG 전자가 휴대폰 판매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지난 2006년 겨울엔 FA 박명환을 당시 투수 최고액(4년간 최대 40억원)으로 계약했다. 또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을 거둔 김재박 감독을 최고 대우(3년 15억5000만원)로 영입했다. 다음해엔 FA 이진영, 정성훈을 모두 잡았다. 1~2년 사이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난 2009년 시즌이 끝난 뒤엔 수십억을 넥센에 주고 현금 트레이드(25억원)로 이택근을 데려왔다. 지원금의 근원은 LG 전자였다.
하지만 올 겨울은 예년과 달라졌다.
팀 내 FA를 붙잡는데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6명(이대진, 송신영, 조인성, 이상열, 손인호, 이택근)에 이른다. 여기에 '큰' 이병규와도 재계약을 해야 한다.
LG 구단은 이들과의 계약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FA 신청 여부를 지켜본 뒤 협상 기간이 되면 선수들의 의사를 들어볼 생각이다. 쉽게 말해 "떠나고 싶으면 떠나도 된다"라는 분위기다. 선수들에게 휘둘리는 계약은 하지 않겠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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