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거부 SK 박재홍 "욕심? 미련? 나에게는 도전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23:07


SK 박재홍이 구단의 은퇴후 코치연수 제안을 거절하며 현역 선수로서 계속 뛰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조선DB

SK 박재홍이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박재홍은 7일 SK 구단사무실을 찾아가 구단측의 은퇴 후 코치연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박재홍은 "사흘 전에 구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 생각을 했는데 계속 뛰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를 구단에 얘기했다. 이제 구단이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재홍은 올시즌 74경기에 나와 타율 1할8푼6리에 1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2할2푼의 개인 시즌 최저타율에서 다시 떨어진 타율을 기록했다. 이에 SK는 박재홍에게 은퇴 후 코치연수와 함께 연수 후엔 SK 코치로 채용할 뜻을 비쳤다. 은퇴 기로에 섰던 박재홍은 그러나 현역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욕심이라 할 수도 있고 미련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것은 도전이다"라고 말한 박재홍은 "인천에서 야구 인생을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잘 안될 것 같다"고 했다. 내년이면 만 39세가 되는 박재홍은 체력면에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내가 직접 말하기는 그렇다. 트레이너 등 다른 분들께 물어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박재홍은 "시즌 중에 다쳤던 오른쪽 어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뼈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박상에 의한 부상이어서 내년에 뛰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SK는 박재홍이 선수를 고집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계획이었지만 아직은 절차를 밟을 수 없는 상황이다. 11월 말에 예정된 2차 드래프트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차 드래프트를 위해 시즌 최종일인 10월 6일 이후 드래프트나 방출 등 선수 신변 변화와 관련된 어떤 승인도 내주지 않고 있다. 구단이 유망주를 내주지 않기 위해 편법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박재홍은 사실상 SK와 결별을 선언했다. SK가 박재홍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2차 드래프트에서 박재홍의 새 둥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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